- 1기 박수지

[1기 - 박수지] 맘 기자 박수지가 간다! COCKTAIL BAR

작성자: 박수지
작성일: 2014-09-30 조회: 22321 댓글: 0

박수지씨가 종종 귀띔해주는 ‘테이스티 로드’는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흥미롭다. 요즘 칵테일에 푹 빠진 그녀가 이끈 곳은 한남동의 비밀스러운 바다.

왁자지껄 젊은 분위기의 홍대나 이태원은 왠지 머쓱하고, 호텔 라운지바는 어쩐지 부담스럽다. 조용하게 칵테일 한잔 마시며 우아하게 취해보고 싶어도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겠거니 애써 마음을 접곤 했다. 그런데 우연히 박수지씨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신세계가 있으니, 주소도 간판도 없이 회원제로 운영되는 칵테일바 ‘더 부즈’다. 아는 사람들만 드나들기 때문에 조용하고 편안하며, 가격까지 착하다니 그 비밀스런 바가 무척이나 궁금하던 차, 수지씨가 함께 가보자고 제안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아이즈와이드셧>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칵테일 바에서, 마티니잔에 ‘김렛’이 채워지고 이야기가 시작됐다.




Q&A. THE BOOZE 메인 바텐더 조대연과 맘 기자 박수지의 1:1 대담
더 부즈는 어떤 곳인가
한남동 주민들이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동네 칵테일바’를 모토로 오픈했다. 항상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려다보니 출입할 수 있는 연령대와 동행 인원수에도 제한을 두었다. 30대 이상이어야 하고, 한번에 방문할 수 있는 인원은 5명 이하다. 40대 이상의 남성 고객이 많고 종종 30~40대의 여성들도 찾는다.

고급 주택의 거실 같은 느낌인데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인테리어다. 지하에다 공간이 넓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방문객의 연령층이 다소 높기 때문에 최대한 집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바텐더가 손님과 눈을 맞추며 술을 추천해주고, 또 손님은 원하는 칵테일을 자유롭게 주문한다. 이렇게 사람 사이에 소통이 되는 공간이 되기를 원했다. 너무 넓으면 그런 따뜻함이 없다. 가구는 비트라에서 구입한 오리지널 브랜드 제품이고, 테이블 위의 그린 라이트 조명은 영화 <세븐>의 도서관 신에서 영감을 받아 설치했다.

제일 자신있는 칵테일을 추천한다면
김렛, 마티니, 진토닉이다. 기본적인 칵테일이지만, 단순한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재료가 적게 들어갈수록 바텐더의 스킬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셰이커에 재료와 얼음을 담고 셰이킹을 할 때, 속도나 방향에 따라 칵테일의 밸런스, 즉 혼합되는 정도가 달라진다. 또한 얼음을 얼마나 잘 굴리는가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얼음덩어리가 작으면 묽고, 클수록 진하게 만들어진다. 어떤 것이 좋다기보다는 재료와 의도하는 맛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특히 김렛은 베이스가 되는 런던 드라이진에 생라임즙을 넣어 만드는데, 더욱 다양한 풍미를 내기 위해 여러 가지 도전을 하고 있다. 직접 찻잎을 우려낸 진을 넣거나 향이 전혀 다른 진을 사용해 비교해보기도 한다.

칵테일과 친해지고 싶은 여성들에게 조언한다면
칵테일에 대해 잘 몰라도 된다. 그저 맛있게 마시고 즐거우면 되니까 어떤 칵테일을 마셔야 하나 미리 알아보고 올 필요는 없다. 손님의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텐더의 역할이다. 바에 가면 원하는 맛을 얘기하고, 먼저 바텐더가 추천하는 칵테일을 마셔보라. 그런 과정이 쌓이면 점차 자기에게 맞는 칵테일을 발견하게 되고 취향도 생긴다. 또한 같은 칵테일이라도 입맛에 따라 드라이하게, 혹은 리치하게 조절할 수 있고, 이름이나 종류를 몰라도 재미있는 조건을 걸어 주문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칵테일의 색깔은 무조건 핑크색이어야 한다’ 처럼. 칵테일은 즐기는 것이지 공부하는 게 아니다.

특별한 서비스나 에티켓이 있나
다른 숍으로 손님을 모셔다 드리는 호핑서비스와 옷을 깔끔하게 보관해드리는 스타일러 서비스, 그리고 구두까지 건조기에 보관해드리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호핑서비스는 청담동의 또 다른 바 ‘르챔버’로 이동하는 분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다른 숍과 경쟁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고 칵테일을 향유하는 문화를 전파하고 싶어 생각해낸 것이다.
손님들이 지켜주셔야 할 사항도 몇 가지 있다. 더 부즈에서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칵테일을 즐기라는 의미에서 비즈니스 미팅은 금하고 있다. 또한 더욱 조용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SNS에 주소를 노출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사전 예약은 멤버십만 가능하다.

* Homemade recipe GIMLET

요즘 핫한 칵테일, 김렛
모히토보다 상큼하고 진토닉보다 깔끔한 영국 칵테일 ‘김렛’. 진을 베이스로 라임 코디얼(잼과 주스의 중간으로 과일을 졸인 농축액)을 넣어 만드는데, 더 부즈는 김렛을 제대로 만드는 몇 안 되는 칵테일바 중의 한 곳으로 꼽힌다. 어깨너머로 배운 수지씨의 홈메이드 레시피를 공개한다. 라임 코디얼과 런던 드라이진은 주류 마켓에서 구입 가능. 취향에 따라 봄베이사파이어, 탱커레이 등으로 진의 종류를 달리 해도 되고 생라임즙을 사용해도 된다. 생라임즙을 넣으면 드라이하고 에지 있는 맛을, 라임 코디얼을 사용하면 달콤하고 리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언더락 글라스에 재료를 직접 넣어 만드는 빌딩 기법과 셰이커에 담아 섞는 셰이킹 기법이 있다.

셰이킹 기법 김렛
[재료]
봄베이사파이어 진 45ml, 설탕시럽 5~8ml, 생라임즙 15ml
① 칵테일 셰이커, 봄베이사파이어는 냉동실에 차게 보관해두고 마티니잔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준비해둔다.
② 셰이커 안에 얼음 1/4컵, 봄베이사파이어, 설탕시럽, 생라임즙을 함께 넣고 잘 흔들어 섞은 후 내용물을 차게 칠링(chilling)한다.
③ 마티니 글라스의 물기를 재빨리 닦고 셰이커 안의 김렛을 부어준 후 라임이나 레몬조각으로 장식하여 서브한다.

빌딩 기법 김렛
[재료] 탱커레이 넘버 텐(tanqueray #10), 라임 코디얼
① 온더락잔에 탱커레이 넘버 텐과 라임 코디얼을 1:1비율로 부어준다.
② 기호에 따라 얼음을 넣어 서브하고 라임조각을 1/4 정도로 잘라 장식해준다.

박수지(주부생활 프렌즈 기자단)
[사진] 박여희
주부생활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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