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부럽지 않은 우리동네 전문가 - 잠실

꽃 배우러, 베이킹 배우러 멀리 갈 필요 없다. 굳이 유명한 곳에서 배우려고 발품 팔지 않아도 된다. 우리 지역의 숨은 고수들, 그녀들의 클래스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달콤한 마카롱 향기, 메르시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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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락동 메르시보니의 달코한 티타임.
2. 토끼 일러스트는 메르시보니의 심벌이다.
3. 임보은 대표.

상가가 밀집한 송파구 가락동의 한 골목, 의외의 장소에 서정적인 공간이 눈에 띈다. 쇼윈도 너머로 깜찍한 슈거케이크가 보이고, 그 안에는 베이킹에 열중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 가락동 너머 잠실 지역까지 꽤 입소문이 난 베이킹 클래스 ‘메르시 보니’다. 이곳의 대표 임보은씨는 르코르동블루 서울과 파리에서 제과와 제빵을 배웠다. 처음에는 본격적으로 클래스를 할 생각은 아니었다. 틈틈이 해오던 파티 스타일링을 위한 사무실 겸 작업실이 필요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감각과 베이킹 실력이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알려지면서 클래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곳에서는 베이킹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베이식 과정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대부분 1:1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여러 사람과 한꺼번에 수업하면 이익을 더 남길 수는 있지만,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꼼꼼하게 알려주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 그래서 직접 대화를 나누며 상대가 원하는 방향을 고려해 한 사람만을 위한 커리큘럼을 짠다.

특히 프랑스 아틀리에에서 전수받은 현지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는데, 마카롱과 에클레어 등 기본 프렌치 디저트부터 꽤 까다로운 케이크와 티푸드까지 배울 수 있다. 게다가 클래스를 할 때도, 주문 제작을 할 때도 하나부터 열까지 좋은 재료를 고집한다. 휘핑크림 대신 100% 유크림을 쓰고, 유기농 밀가루 등을 사용한다. 요즘은 특히 마카롱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 식사 대용으로 먹는 소금 마카롱부터 큰 사이즈의 마카롱 케이크까지 다양한 형태의 마카롱을 만들고 있다. 남편과 함께 만드는 디저트가 좋고 그것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그녀. 메르시보니의 주방에선 늘 달콤한 마카롱 향기가 난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71-5 [문의 전화] 070-4110-6677

매력적인 플라워 레슨, 템팅 튤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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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템팅 튤립스의 센터피스와 플라워박스 어레인지.
2. 직접 만든 캔들과 패키지, 꽃을 함께 디스플레이했다.
3. 템팅 튤립스 유자경 대표.

직장을 다니며 5~6년간 꽃을 배웠다는 템팅 튤립스의 대표 유자경씨는 누구보다도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전직 기업의 비서였던 그녀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야 했는데, 꽃이 좋아 새벽 4시에 꽃시장에 갔다가 회사에 가곤 했다. 그래도 피곤한 줄 몰랐다. 작년 여름, 드디어 자신만의 첫 작업실을 열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한 달 만이었지만 그간의 축적된 노하우와 열정 덕분에 작업실 오픈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그녀가 플라워 클래스를 열기로 결심하게 된 건 꽃 선물에 대한 편견과 천편일률적인 꽃바구니가 안타까워서였다. ‘자신의 취향과 정성을 담은 꽃 선물이 더욱 대중화되고, 우리의 남편들도 꽃을 보는 안목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템팅 튤립스를 오픈했다. 클래스는 기본적인 플라워 수업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다양하다. 영국식의 ‘제인 패커’ 스타일과 프랑스식의 ‘카트린 뮐러’ 스타일을 두루 알려주는데, 꽃을 같은 컬러로 깔끔하게 그룹핑하는 제인 패커 스타일은 베이식 클래스에서, 자유롭게 믹스매치하는 카트린 뮐러 스타일은 전문가 클래스에서 주로 진행한다. 지금은 잠실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그녀의 플라워 레슨을 듣기 위해 찾아온다.

플로리스트는 사실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직업이다. 꽃시장이 보통 새벽 1시부터 정오까지 여니 좋은 꽃을 구하려면 새벽 4~5시에는 꽃시장에 가야 하고, 발품을 팔아 원하는 종류의 꽃을 직접 구입해서 가져와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구입한 꽃들로 센터피스를 만들고 부케를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은 비할 데가 없다고. 오랜 시간 꽃을 배우며 겪었던 시행착오, 노하우, 그리고 꽃을 다루는 감각까지 모든 것을 아낌없이 알려주고 싶다는 그녀. 요즘은 꽃과 어울리는 캔들을 배우며 더욱 재미있는 클래스를 준비 중이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가락본동 한화오벨리스크 [문의 전화] 010-2070-3792

우리 동네 꽃 담당, 쯔바사의 홈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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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꽃처럼 여리고 가벼운 꽃들로 만든 선물용 화분과 리스들. 오늘은 감사의 달을 맞아 ‘꽃 선물’ 클래스를 진행했다.
2. 파크리오 아파트 유명인사인 ‘쯔바사’ 안혜원씨.

파크리오 아파트 근처 유치원의 졸업식, 입학식 꽃다발은 유독 예쁘다. 안개꽃과 장미꽃이 섞인 흔한 모양이 아니다. 바로 ‘쯔바사’라는 닉네임의 파크리오맘 안혜원씨 덕분이다. 이 동네에서 꽃에 관한 모든 것은 안혜원씨를 통한다. 졸업, 입학은 물론 환갑잔치와 남동생의 프러포즈까지 꽃을 선물할 이슈가 있는 모든 이들은 쯔바사에게 전화를 건다. 심지어 그녀의 번호를 알아내어 아내에게 선물할 꽃바구니를 몰래 주문하는 남편도 있고, 돈을 넣은 꽃다발을 부탁하는 이도 있다. 꽃을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홈 클래스도 여는데, 그 덕분에 그녀의 집은 꽃을 배우며 가끔은 브런치 모임도 하는 동네 맘들의 아지트가 됐다.

직장을 그만두고 취미로 시작한 꽃은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해외 유학을 한 것도 아니고 유명 코스를 졸업한 것도 아니지만, 소소하게 배워왔던 플라워 작업들이 쌓여 어느새 수준급의 전문가가 됐다. 처음엔 친구에게 배우다가 양재 꽃센터의 수업을 듣고, 플로리스트의 개인 스튜디오에서 전문가 과정을 배우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갔다. 사실 꼭 플로리스트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그저 좋아서 배운 꽃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고, 시장에서 꽃을 대량으로 구매하다보니 버리기 아까워 함께 작업할 사람을 구하려는 생각도 있었다.

지금은 입소문을 타 정기적으로 홈 클래스를 열고, 동네의 꽃 담당으로 주문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클래스를 열 때는 이윤을 거의 남기지 않는데, 그저 재료비와 수고비만 받는다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일, 그것이 그녀가 번거로울 수도 있는 홈 클래스를 계속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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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김진수, 박여희

에디터:최혜원 | 월호:MAY 2014 | 업데이트:201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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