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부럽지 않은 우리동네 전문가 - 분당

원래 고수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법.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숨어 있는 우리 동네 능력자를 만났다.
꽃 배우는 클래스, 이다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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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장 큰 꽃꽂이에 들어간 꽃은 라넌큘러스, 튤립, 후체라, 수국. 오른쪽 부케는 모카라.
2. 흰색과 초록색만으로도 예쁜 조팝.
3. 꽃집 아가씨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준 이다 플라워 장혜미 대표.

독일에서 플로리스트 공부를 마친 장혜미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다 2년 전 탄천 근처에 이다 플라워를 오픈하면서 웨딩 관련 일과 클래스를 동시에 하고 있다. 독일에서 공부를 했지만 독일 스타일은 아니다. 봐서 예쁘고 좋은 스타일이 곧 이다 스타일이 됐다. 취미반은 일주일에 한 번, 한 달 반 정도 운영된다. 말 그대로 취미반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클래스가 진행된다. 수강생은 주로 인근에 사는 여성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가 가장 많이 찾지만 50대 이상 수강생도 있다. 수강생들은 모두 꽃을 만지고, 꽃으로 무언가를 만들면서 힐링한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정자동, 앞쪽으로는 탄천이 흐르고 봄여름이면 사방이 온통 초록인 곳에서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초보자라 망설여진다면 걱정할 것 없다. 가시 없는 꽃 같은 장혜미씨가 천천히 꽃과 친해지는 법을 알려준다. 새벽부터 혼자 꽃시장에 들러 꽃을 산다. 주문이 몰리는 웨딩 시즌에는 동료 플로리스트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혼자 운영한다. ‘아름다운 것이 좋고, 새소리 바람소리 나무소리가 좋아서 코에 바람 넣고 신나서 작업하고 모여서 재미나게 플라워 클래스도 함께합니다.’ 장혜미씨가 블로그에 이다 플라워를 설명해놓은 글. 글에서도 느껴지듯 클래스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 각자 나름의 이유로 열심히 참여한다. 탄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곳에 이다 플라워 이정표가 보인다. 사람 많고 번화한 분당과는 다른 분위기의 장소에 있는 이다 플라워와 함께 보기만 해도 예쁜 꽃을 더 예쁘게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주소] 분당구 정자동 140-6 [문의] 010-5356-2432

친정엄마가 싸주신 것처럼, 라하임 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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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 찍는 게 처음이라며 쑥스러워했지만 신뢰가 가는 미소를 보여준 라하임 쿠킹 이효선 대표.
2. 라하임 쿠킹의 대표 메뉴 알탕. 육수까지 함께 판매한다.
3. 왼쪽부터 부대찌개, 알탕, 직접 만든 타르타르소스, 반조리 떡갈비, 돈까스.

어린이집 갔다 오던 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들어온다. 익숙하게 냉장고로 향하지만 오늘 냉동실에는 아이스크림이 없다. 어느 평범한 가정집의 모습이 아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라하임 키친의 모습이다. 뛰어 들어오던 아이는 사장의 딸이 아니라 단골손님의 딸. 이토록 가족 같은 분위기가 아파트가 많은 신도시인 분당에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요리에 관한 팁도 얻고, 친목도 다지는 쿠킹 클래스가 라하임 쿠킹에 있다. 넓지 않는 숍 한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사러 온 손님에게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나를 믿고 먹어봐. 이상하면 갖고 와. 내가 다시 돈 내줄게” 한다. 동네에서 얼마나 사람들의 신임을 얻고 있는지 직접 확인한 순간. 큰 음식점을 운영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음식과 가까운 환경에 살았지만, 그래서인지 도통 음식과 관련된 일에 환상이 없었던 이효선씨.

집에서 알음알음으로 클래스를 하다 지인의 설득으로 3년 전 라하임 쿠킹을 오픈했다. 원 테이블 레스토랑과 동시에 워킹맘들에게 구세주인 반조리 식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무조건 ‘그냥 집밥’을 추구하는 이효선씨의 주 메뉴는 알탕, 부대찌개, 떡갈비 등. 라하임 쿠킹의 특징은 절대 접하기 힘든 요리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과 설탕, 간장 등 모든 양념까지 유기농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 모양에만 치중해 음식의 본질을 잃어버린 번지르르한 쿠킹 클래스와는 다르다. 두 아이의 엄마인 이효선씨가 소스 하나까지 직접 만든다. 진짜 소규모 클래스를 찾고 있다면 달려가보자. 엄마 밥보다 더 맛있는 집밥을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다. 회원이 되면 메뉴가 나왔을 때 문자가 발송되니 가입을 원하면 일단 전화부터. 제철 요리와 사장님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신선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주소]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 쌍용아파트 C상가(506동 앞) [문의] 031-713-7572

생파에서 베이킹 클래스까지, 키즈 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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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왼쪽부터 초코무스, 당근 케이크, 감자 케이크, 캐러멜 초코무스, 미니 마카롱, 마론 인형이 눈에 띄는 특별한 수제 케이크.
2. 깔끔한 성격이 돋보이는 파티시에 겸 대표 서수경씨.
3.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아이싱 쿠키. <겨울왕국> 올라프가 반갑다.

2003년부터 정자동에서 베이킹 클래스를 열어온 서수경 파티시에. 정자동에서 입소문이 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클래스가 아직은 드나듦이 많지 않은 백현동 골목에 자리잡았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노영희의 제자인 그녀는 일찍부터 좋은 재료로 만든 케이크와 쿠키에 관심이 많았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유기농 재료에 대한 니즈가 거의 없던 상태. 그때 그녀는 조그맣게 홈페이지를 열었고, 반응은 예상보다 좋았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사람들이 모였고, 그렇게 클래스를 시작하게 됐다. 서씨는 “달걀까지 좋은 것을 쓰는 곳은 한 번도 못 봤다. 달걀이 주재료인데 달걀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2003년부터 산안마을 유정란과 우리 밀을 쓰고 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기본은 고수하고 싶다”고 말한다.

마치 한 달 전 오픈한 듯 깨끗한 내관을 보니 서 대표의 깔끔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클래스에서 서 대표가 직접 시연을 하기 때문에 주방의 턱은 과감히 낮췄다. 파스텔 톤의 색감이 돋보이는 곳에서 베이킹을 하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엄마들의 눈도 즐겁다. “아이들 생일파티, 고민이잖아요. 저는 키즈 메이킹 파티를 해요. 요즘 아이들 생일엔 먹는 것뿐 아니라 이벤트가 필요한데, 베이킹이 이벤트가 되는 거죠. 키즈카페에서 하는 ‘노는’ 파티가 아니라 더 좋아해요.” 판교에서 가장 많은 수강생이 오지만 서울에서 오는 수강생도 적지 않다. 블로그를 꼼꼼히 관리하고 있으니 그간의 클래스 결과물들을 미리 살펴보고는 예약 전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입학/졸업 시즌에 많이 팔렸다는 쿠키 부케도 있고, 먹기에는 너무 아까운 꽃이 새겨진 마카롱도 눈에 띈다. 예약을 하면 우리 아이만을 위한 특별 케이크도 주문 가능하고, 창업을 위한 클래스까지 따로 마련돼 있어 이런저런 이유로 베이킹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 베이킹 관련 니즈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좋은 기회가 될 듯.
[주소] 분당구 백현동 562-4 [문의 전화] 031-709-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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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박성언

에디터:류창희 | 월호:MAY 2014 | 업데이트: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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