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옛 건물의 재생

먼지가 켜켜이 쌓였던 옛 건축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로운 옷을 입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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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독일 졸페라인’

삼탄아트마인

석탄을 캐내던 탄광에 작가들이 모여들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인근의 함백산 자락에 자리잡은 삼탄아트마인은 버려진 폐광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 곳으로, 세계 최대 탄광에서 폐광 후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독일의 졸페라인과 닮은꼴이다. 실제로 개발당시 이곳을 롤모델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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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1964년부터 38년간 운영해오다 2001년 폐광된 정암광업소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3년간 공사를 거쳐 2013년 레지던시 작가가 상주하는 스튜디오를 비롯 현대미술관과 탄광역사 자료실로 재탄생했다. 삼탄아트마인은 삼탄아트센터 본관, 레일바이뮤지엄 그리고 관람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인 레스토랑으로 나뉜다. 삼탄역사박물관과 뮤지엄으로 꾸민 본관에는 탄광이 있던 시절의 자료, 광원들이 사용하던 물건이 전시되어 마치 지워지지 않는 탄가루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 풍경을 캐어낸다. 광원들이 사용하던 샤워실과 화장실, 세탁실은 갤러리가 되어 사람들을 맞이한다. 삼탄아트마인의 박세현씨는 “안전성 보강과 도색, 바닥 타일 정도만 교체했다”며 “탄광은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예술 전시와 공연도 좋지만 폐광을 예술아지트로 재생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고 아름다운 곳이다. 삼탄아트마인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우수사례 부문 대상으로 선정될 정도로 도시 재생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최근엔 ‘2015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소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45-44
문의 033-59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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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공장에서 갤러리 카페로

사진 창고

문화의 거리로 바뀌며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 공장지대에 사진과 커피가 만난 갤러리 카페 사진창고가 있다. 원래 가죽 염색공장이었던 곳을 디자이너 조합 ‘보부상회’가 고쳐 쇼룸으로 사용하다 최근 사진창고가 인수, 문을 열었다. 회색 외벽과 철문부터 추억을 부르는 이곳은 건물이 지나온 역사를 고스란히 살렸다. 점주 최종은씨는 “함께 간다는 의미로 염색 공장은 물론 이전에 있던 보부상회가 남긴 흔적까지 그대로 뒀다”고 설명했다. 넓은 공간은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로 빈티지함을 강조했고 벽에는 50여 점의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이곳의 포인트는 빨간색 컨테이너. 그 안에서 음료를 만드는데, 느낌이 색다르다. 공장 콘셉트와 맞추기 위해 오랜 고심 끝에 이 컨테이너를 발견해 공수해왔다고 한다. 사진을 좋아하는 4명의 남자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전시도 무료, 대관도 무료. 최씨는 “작가는 아니지만 사진을 좋아하고 잘 찍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자 사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유의 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7길 26
문의 461-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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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이 쇼룸으로

BATH HOUSE

1968년 문을 연 북촌의 오래된 목욕탕, 중앙탕. 지난해 폐업,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이 건물은 국산 하우스 안경 브랜드 젠틀 몬스터가 인수해, 선글라스와 안경을 전시하는 쇼룸이자 복합문화공간 ‘베스 하우스로’ 바꿔놓았다. 콘셉트는 남은 것과 새로운 것의 공존. 젠틀 몬스터의 정재호씨는 “계동이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함께 많은 추억, 기억을 담고 있는 랜드마크가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진행한 프로젝트”라며 “기존 목욕탕의 오리진(Origin)을 살리고 브랜드의 정서를 담아 ‘창조된 보존’의 개념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목욕탕 마크가 그려진 옛 간판과 건물 외경은 그대로 유지했다. 내부도 화목보일러, 사우나, 오래된 타일을 그대로 둔 채 쇼룸을 구성했다. 입구만 금색 타일로 리노베이션해 마치 1960년대에서 미래로 가는 문처럼 느껴진다. 쇼룸은 총 3개 층으로 구성해 단순히 안경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92
문의 070-4895-1287






100년 전 건축과 현대미술의 소통

남서울생활미술관

사당역 6번 출구로 나와 1분만 걸으면 고풍스러운 건물이 걸음을 절로 멈추게 한다. 서울시립미술관 분관 남서울생활미술관이다. 1905년에 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르네상스식 건물로 구 벨기에 영사관이라고도 부른다. 1905년 회현동에 건립할 당시 벨기에 영사관으로 쓰인 까닭이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건물의 이력도 파란만장하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회사와 군대의 관저로 이용되다 해방 후에는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건물로 이용했다. 1980년 도심 재개발 때 지금의 위치로 건물을 이전했는데 2004년부터 서울시가 임대해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는 11개의 전시실이 있다. 양옆으로 자유롭게 배열된 방들과 높은 천장, 실내 기둥, 벽난로 등 고전 양식의 기존 건축물을 그대로 유지한 채 최소한의 보완만 했다. 정문에서 미술관 입구에 이르는 야외 조각정원도 감상 포인트다. 연중 무료로 운영되며 전시도 친근한 주제로 기획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소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문의 598-6247






100년 전 건축과 현대미술의 소통

남서울생활미술관

사당역 6번 출구로 나와 1분만 걸으면 고풍스러운 건물이 걸음을 절로 멈추게 한다. 서울시립미술관 분관 남서울생활미술관이다. 1905년에 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르네상스식 건물로 구 벨기에 영사관이라고도 부른다. 1905년 회현동에 건립할 당시 벨기에 영사관으로 쓰인 까닭이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건물의 이력도 파란만장하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회사와 군대의 관저로 이용되다 해방 후에는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건물로 이용했다. 1980년 도심 재개발 때 지금의 위치로 건물을 이전했는데 2004년부터 서울시가 임대해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는 11개의 전시실이 있다. 양옆으로 자유롭게 배열된 방들과 높은 천장, 실내 기둥, 벽난로 등 고전 양식의 기존 건축물을 그대로 유지한 채 최소한의 보완만 했다. 정문에서 미술관 입구에 이르는 야외 조각정원도 감상 포인트다. 연중 무료로 운영되며 전시도 친근한 주제로 기획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소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문의 598-6247







쌀 창고가 힙합 공연장으로

비욘드 개러지

색이 바랜 붉은벽돌, 낡은 외관이 이 건물의 역사를 보여준다. 부산항의 오랜 역사를 함께해온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대교 창고다. 부산의 편집숍 안티도트가 3년 전에 인수해 원형은 살리면서 내부를 고쳐 복합문화공간 비욘드 개러지로 바꿔놓았다. 안티도트 관계자는 “원래 쌀 창고, 제지 창고로 이용되던 곳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며 “힙합, 록 공연은 물론 브랜드 런칭파티, 셀프웨딩 등 다양한 이벤트 장소로 이용된다”고 소개했다. 부산 여행자들의 인증샷 코스,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곳이다.

주소 부산시 중구 대교로 135
문의 051-244-4676






연초공장에서 예술의 인큐베이터로

대구예술발전소

한때는 버려진 공장이었지만 지금은 창작 벨트가 돌아가는 소리로 시끌시끌한 곳, 대구예술발전소다. 이곳은 KT&G(담배인삼공사)가 1923년 국내 최초로 건립한 담배 제조공장이었지만 1999년 시설 노후로 폐쇄됐다. 그 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채 방치되었다가 2013년 정부의 지역 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대구예술발전소로 탈바꿈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옛 담배공장에 온 듯한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외벽의 벽돌과 창틀, 내부 골격을 유지한 채 리모델링한 덕분이다. 예술발전소는 총 5층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은 물론, 스튜디오, 시민 휴게 공간 등을 통해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이 아닌 예술작품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시민 체험형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꾸몄다. 연중 무료로 운영되며 매년 9월경 열리는 해외창작교류사업인 ‘실험적 예술프로젝트’는 대구예술발전소의 주요 행사다.

주소 대구시 중구 달성로22길 31-12
문의 053-803-6251







공장과 예술의 동행

예술지구P

부산시 금정구 금사공단 한복판에 들어선 복합문화공간이다. 사방이 공장으로 둘러싸여 자칫 이곳도 공장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회색지대를 밝게 변화시키는 예술실험실이다. 이호섭 대표는 “비어 있던 공장 창고를 아트스페이스로 바꿔놓은 이곳은 공장과 예술의 조화를 꿈꾸는 도시의 새로운 실험실”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작가 레지던스와 기획전시실이 있는 창작공간P, 예술극장 금사락, 사진 미디어 공간 포톤 등이 마련돼 있다. 입주 작가들이 직접 가르치는 드럼교실, 공예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기획해 부산시민들에게 소개한다. 최근엔 36.5 최민수 밴드와 전인권 등이 공연했다. 외국 작가들도 입주 열기도 뜨겁다. 예정자가 내년까지 밀려 있는 상태. 지난해 이곳에 입주한 프랑스 작가 폴린(Pauline)은 “공단 안의 예술지구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호기심과 매력을 느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너 명이 함께 찾아가면 직원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예술지구P 투어를 할 수 있다.

주소 부산시 금정구 개좌로 162
문의 070-4322-3557






극장이 뮤지엄으로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시네마

빈 건물로 방치돼 쇠락한 구도심의 흉물이었던 제주 해변의 오래된 극장 탑동시네마를 트렌디한 뮤지엄으로 재생한 공간이다. 제주의 새로운 명소가 된 이곳은 세계 200대 컬렉터 명단에 7년째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이 지난해 개관했다. 아라리오 뮤지엄 관계자는 ”칙칙한 외관은 빨간색으로 갈아입고 내부는 전시 관람에 필요한 최소한의 리노베이션만 진행했다며 “덕분에 영화관의 천장이 높고 개방감이 좋은 장점을 충분히 살리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전시관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제는 옛 영화관의 흔적마저 예술작품처럼 다가온다. 탑동시네마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전시관으로, 5층은 카페와 뮤지엄숍으로 꾸몄다. 전시된 작품들은 대부분 김 회장이 오랫동안 수집해온 개인 컬렉션이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1, 2 등도 모두 버려진 건물을 활용해 전시장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주소 제주 제주시 탑동로 14
문의 064-720-8201

에디터:이인철, 성영주 | 월호:2015년 10월호 | 업데이트: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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