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더너로 살기

패션 포토그래퍼인 남편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두 아들 유하, 유민과 함께 런던 문화를 만끽하며 살고 있는 여인해씨. 말간 소녀같은 얼굴의 그녀는 여성복보다는 남성복을 좋아하는 패션 칼럼니스트다. 최근 패션 컨설팅 회사 ‘Oikonomos’를 론칭하고 삶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녀가 런던 소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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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와 도자기 만드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아들 유하와 유민. 커서도 그림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저는 패션 필드에서 한국과 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요. 결혼 전 한국에서는 에르메스 홍보실에서 일했고, 결혼 후 런던으로 오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패션 칼럼니스트로 일하게 됐지요. 유럽의 내노라하는 디자이너들을 만나 인터뷰하다 보니 뭔가 큰 그림이 그려졌어요. 특히 한국의 발전하는 패션 시장과 디자이너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론칭한 ‘관리와 책임을 부여 받은 청지기’라는 뜻의 패션 컨설팅 회사 오이코노모스는 서로 다른 문화간의 패션 커뮤니케이션과 패션 비즈니스의 현지화 전략을 제시하는 컨설팅 업무가 주를 이뤄요. 영국 패션 협회 같은 클라이언트와의 작업은 신인 디자이너들이 배출되고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걷는다는 면에서 보람있고, 배우는 점도 많았답니다."

그녀가 진행한 인터뷰와 런던 트렌드를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http://yeoinh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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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있는 이곳은 브로드웨이 마켓 수로로, 근처에서 아이들이 악기 레슨을 받아 자주 와요. 토요일엔 이곳에 서는 오가닉 마켓에서 팔라펠, 버거, 크레이프 등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점심을 먹기도 하고요. 런던에는 공원 수 만큼이나 수로도 많아요. 대부분 18세기 후반 산업혁명 당시 지어진 것이죠. 한때는 무역을 위한 운송수단이었지만 이젠 런던다운 정취를 더해주는 시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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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london collection

매 시즌 저에게 가장 큰 임무는 런던 패션 위크를 통해 선보인 남성복과 여성복 디자이너들의 최신 트렌드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 시장 내 비즈니스와 커뮤니케이션 기회로 연결하는 일이예요. 런던 디자이너들은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국 소비자들의 패션 지식 수준 또한 급성장했으니 둘은 지금 무척 흥미로운 위치에 서 있어요. 지난 10년 사이, 런던 패션 위크는 흥미진진한 변천사를 겪으며 비즈니스와 창의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거머쥔 세계적인 패션 위크로 우뚝 올라섰죠.


1, 2 오랫동안 런던 패션 위크가 열렸던 써머셋 하우스. 이번 시즌 런던 패션 위크는 런던 시내 중심인 소호로 장소를 옮기며, 또 다른 변화를 추구 중이다.
3, 9 도버 스트리트 마켓 메인 쇼윈도우에는 지금 신인 디자이너 몰리 고다르의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어요. 지난 2월 선보인 프리젠테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가 무척 흥미로워요. 몰리는 이번 시즌을 통해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한 따끈따끈한 신인이에요
4, 5, 8 지난 2015 F/W 남성 컬렉션을 취재하고 느낀 것이 많아요. 여성복 패션 위크에서 독립한지 3년만에 세계 3대 남성복 패션 위크로 발빠르게 성장했죠. 새빌로우의 정통 테일러링과 남성복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버버리 프로섬, 그리고 무섭게 성장하는 디자이너 JW 앤더슨 등의 컬렉션이 한데 모여 있으니, 멋 좀 아는 남성들이 촉각을 세울 수 밖에요!
6, 7 이번 시즌 저를 가장 몰입하게 했던 신인 디자이너는 바로 포스틴 스타인메츠에요. 빈티지 데님 올을 다 풀러 다시 재구성한 작업을 통해 바이어와 프레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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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Favorites

"제 패션 취향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건 역시 마르틴 마르지엘라가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하던 시절이에요. 그 당시 에르메스에서 일한 것을 가장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당시의 미니멀한 컬렉션이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어렸을 때부터 패션과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저와 아이들에게 런던은 드림 시티에요. 런던에서 살면서 저의 취향은 좀더 컬러가 다양해지고 있어요."


1 자비스 런던
정통 퍼퓨머로 트레이닝 받은 비비안 자비스의 뷰티 브랜드에요. 우리 가족은 100% 천연 재료를 이용해 추출한 허브 워터와 오일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주소 4 Portobello Green, 281 Portobello Road, Notting Hill London W10 5TZ


2 안토니 곰레이의 판화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구입한 영국의 아티스트 안토니 곰레이의 판화는 여전히 벽에 걸려 있어요.


3 루퍼트 샌더슨
영국의 슈즈 브랜드 루퍼트 샌더슨은 힐로 유명하지만 전 플랫 슈즈와 스니커즈를 더 좋아해요. 살짝 트위스트한 그의 취향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4 딥디크 & 벨라 프로이드
남편과 전 집안 곳곳에 향초를 피우며 기분 전환하는 걸 즐겨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향초는 딥디크의 베이 향과 벨라 프로이드의 1970이에요.


5 에르메스 플리티드 스카프 & 링
에르메스 코리아에서 근무하던 시절 구입한 스카프와 샨당크르 링. 에르메스 스카프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하나하나에 애착이 가요. 지금도 에르메스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프랑스 웹사이트 팀과 일하고 있는데, 스카프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해요.

6 프린의 드레스
듀오 디자이너 프린은 런던에서 처음 알게된 디자이너 중 하나예요. 이제는 많이 이름을 알린 프린의 비대칭 톱이 인상적인 드레스를 막내 아들 돌잔치에서 입어 칭찬을 받았답니다.


7 톰 딕슨
런던에선 벽돌을 규격 사이즈로 제한하고 있어요. 그런 런던 브릭에서 영감을 얻은 톰 딕슨의 조형물은 방향제에요. 역사를 기억하는 그의 디자인 영감에 공감하며 바로 구입한 제품이죠.


8 프레스탓 초콜릿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큰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에요.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패키징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싶었다는 프레스탓 초콜릿.
전 씨 솔트 카라멜 초콜릿을 제일 좋아해요.


9 스텔라 매카트니
영국하면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를 빼놓을 수 없죠. 두 개의 원이 조합된 목걸이는 데이나 이브닝 웨어 모두에 잘 어울려서 애용해요.


10 폴라 카데마토리
매치스닷컴(matchesfashion.com)을 통해 알게 된 폴라 카데마토리의 힐은 롱 스커트에 잘 어울리는 스트랩 힐 슈즈에요.


11 피크닉
집 앞 10분 거리에 있는 빅토리아 공원은 가족을 위한 최고의 공원이에요 .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담요와 음식을 챙겨 나가 아이들이 축구하는 동안 모처럼만의 여유를 즐겨요.


12 키트 닐
영국의 남성복 디자이너 키트 닐의 모자는 예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안에 장식된 경쾌한 프린트가 마음에 들어 두 개를 한꺼번에 구입했어요. 주소 31 Waterson Street London E2 8HT


13 아이들의 미술작품
거실에는 큰 아들 유하가 피카소 기법으로 그린 자화상, 막내 아들 유민의 콜라쥬와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 작품이 걸려 있네요.

에디터:김윤아 | 월호:2015년 9월호 | 업데이트: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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