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왜 사냐고 물으신다면

열두 명의 남녀가 공개한 욕망의 가전에 대한 동상이몽
017.jpg
1.뱅앤올룹슨 A9
덴마크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
원형접시모양의 스피커에 앰프를 내장하고 있어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와이파이를 이용한 에어플레이 스피커로 음질 손상이 없다. 벽걸이형과 스탠드형으로 나뉜다.
3백만원대.

man
“애플 덕후라면 당연히 뱅앤올룹슨 아니야? 스피커가 무려 고음, 중음, 저음 나눠서 다섯 개나 들어있다고! 우리 귀는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들을 권리가 있어.”
by 송경석 37세, 판교
woman
“다 좋은데, 나한텐 그냥 비싼 아이폰 충전기 같아. 스탠드 바닥에 고무 패킹한 섬세함은 인정할게. 근데 아파트에서 좋은 스피커가 무슨 소용이야? 층간소음은 어쩔 건데?”
by 이미화 43세, 위례


2.드롱기 아이코나 전기포트
무선 전자 주전자계의 샤넬.
빈티지한 디자인 덕분에 커피머신이나 토스터기와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물이 끓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10만원대.

man
“가성비 따졌을 때 나쁘지 않지. 인정! 근데 본체가 뜨거워지는 거 괜찮은 거지?”
by 박민호 32세, 송도
woman
“드롱기 커피머신이랑 전기포트는 한 몸인 거 알지? 이건 세트일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거야! 예쁘기만 하다고? No No, 물도 빨리 끓고 세척도 엄청 편리해. 여보,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이건 세트야. 같이 사야 하는 거. you know?”
by 최유라 35세, 청라


3.발뮤다 더 토스터
일본 디자인 가전 브랜드 발뮤다의 야심작.
스팀 시스템 적용으로 겉은 바삭, 안은 촉촉한 토스터를 만들 수 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종류.
30만원대.

man
“30만원이면 기능 좋은 컨벡션 오븐을 사는 게 낫지 않아? 크기는 또 뭐 저렇게 커? 고작 일주일에 한 번쯤 토스트 해줄 거면서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닌가.”
by 허우영 45세, 용인
woman
“다 구워졌을 때 나는 ‘땡’ 소리 들어봤어? 진짜 청량하지 않아? 죽은 빵도 살린다는 발뮤다라고! 맙소사,이걸 그냥 하얀색이라고 하다니! 이건 촉감이 고급스런 매트 퓨어화이트라고. 버튼을 돌리고 주황색 불이 들어오면 내 마음도 빨갛게 익어가는 것 같다고요.”
by 이지영 35세, 동탄

027.jpg
"여자는 디자인, 남자는 성능에만 집착한다는 건 편견이야.
남자도 섬세하게 빠진 디자인에 열광할 줄 알고, 여자도 복잡한 설명서 척척 읽을 줄 안다고!"


4.브레빌 800CP
커피머신으로도 유명한 호주의 가전 브랜드 브레빌의 히트 상품.
세 개의 관절로 이루어진 핸들 덕분에 과일의 크기와 관계없이 착즙이 가능하다.
원하는 타입에 따라 굵은 망 필터와 미세망 필터를 바꿔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40만원대.

man
“남자들이 스틸에 로망 있는 거 알지? 로봇에 열광하는 것도 다 같은 이유야. 영혼까지 착즙된다는 말을 괜히 하는 게 아니야. 매일 아침마다 영혼 한 잔 부탁해.”
by 김민석 40세, 판교
woman
“들어가는 공에 비해 결과물이 너무 적어. 여보, 주스는 그냥 사먹으면 안 될까? 분명 우리 주방의 예쁜 천덕꾸러기가 될 거야."
by 이아영 35세, 광교

5.다이슨 V8
<나 혼자 산다>에서 허지웅이 사용하던 바로 그 청소기.
이전 버전에 비해 충전 후 사용시간이 20분에서 40분으로 늘어났고, 소음도 훨씬 줄었다.
110만원대.

man
“이거 물건이네.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 하며 블라인드 청소까지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지. 이렇게 필터 청소가 간단하면 매일이라도 하겠어.”
by 김민우 38세, 일본
woman
“청소기 좋은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청소하고 싶은 청소기라니, OMG! 블라인드 청소?
한 손으로 들어 청소하고 나면 손목이 나갈 것 같다고. 심지어 보디는 외국인 전용인가, 왜 이리 길어?"
by 류경수 42세, 용인

6.세리프 TV
가구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홀렉(Ronan&Erwan Bouroullec) 형제와 삼성이 함께 제작.
전량 유럽에서 생산해 판매한다.
이음새 없는 앞면과 패브릭으로 된 뒷면 덕분에 TV 특유의 투박함이 없다.
40인치 199만원, 32인치 139만원.

man
“이거 가전 맞아? TV는 TV다워야지. 이 가격이면 삼성전자 54인치 UHD TV도 살 수 있어. TV는 자고로 화면이 커야지.”
이규혁 41세, 광교
woman
“침대는 가구가 아니고, TV는 가전이 아니고 가구라고!(내가 말하고도 뭔 소린지). TV를 크기로 보니? 콘텐츠로 보지! 자고로 앞, 옆, 뒷면에서 감성이 뚝뚝 묻어나야 한다고. 인터넷 검색도 세리프로 하면 얼마나 잘되는데.”
by 김민지 39세, 분당

에디터:류창희 | 월호:2016년 11월호 | 업데이트:2016-11-07

event&research

more

DEBUT

more

MENTORING

more

주부생활 프렌즈 기자단

more
주부생활 트윗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