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혼자 산다 - 오지랖 짱 김현욱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를 보는 게 익숙한 남자들. 깔끔쟁이 이용주, 오지랖 짱 김현욱, 라면 마니아 윤형철, ‘의외로’ 럭셔리한 박윤배. 자의든 타의든 어쨌거나 혼자 사는 그들의 싱글 라이프를 들여다봤다. 궁상 맞냐고? 외롭냐고? 홀아비 냄새 나냐고? 이제부터 공개한다. ‘혼자 사는 남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오지라퍼 김현욱

“얼굴에 써 있었다. ‘나 어제 술 좀 달렸다(?)’고.
이 남자의 싱글 라이프에서는 술과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6월 KBS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로 나와,
최근 tvN <퍼펙트 싱어>,
6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주)아나운서의 대표로 아나운서를 양성하고,
술 마시고, 모임 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오지랖 싱글남, 김현욱을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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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과 셔츠는 모두 빈폴, 티셔츠는 MAMBO, 팬츠는 더베스트진, 신발은 Drilleys, 시계는 로마고 .

어제 얼마나 달렸길래
아우! <퍼펙트 싱어> 첫 회식이라. 몇 시에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네. 홍초주를 마셨더니. 아이고 머리야….

주량은 어느 정도
요즘에는 소주 2~3병 정도. 술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술자리를 좋아하죠. 사람들 만나면 딱히 할 게 없으니까요. 남자 둘이서 카페 가서 차 마실 순 없잖아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마셔요.

혼자 있을 땐 뭐 하나요
혼자 있을 때가 거의 없어요. 잘 때나 혼자 있을까(웃음). 취미는 운동이에요. 축구단 3개, 골프단 2개, 야구단 1개 하고 있어요. 최근엔 야구에 맛을 들였어요. 양준혁 형 야구단에 있는데, 우리 야구단이 투수진이 약해서 누가 하라고도 안 했는데 제가 나서서 투수 연습한다고. 하하하

얼마 전 <화성인> 프로그램에도 인맥관리, 오지랖남으로 출연했죠. 저장된 전화번호만 5000개, 한 달에 인맥 관리에 쓰는 돈이 1천만원이라고요
어릴 때부터 워낙 사람들 좋아하고 그랬어요.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목돈 생기면 남동생은 갖고 싶던 물건을 샀죠.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거. 전 그때부터 돈이 생기면 ‘아, 이 돈이면 사람을 몇 번 만나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솔로인 것 같은데요. 여자들은 그런 남자 싫어한다고요
그렇죠. 연애를 하더라도 이렇게 바쁘니까 여자는 자기가 우선순위가 아니라서 서운하겠죠. 하지만 저는 일에 대한 욕심도 있고, 사업 구상도 많아서 낮에는 방송, 밤에는 사업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고, 또 행사 뛰고…. 회사에서 경고 먹은 적도 있어요. 하도 행사를 뛰어서(웃음). 늘 바쁘게 쉼 없이 돌아다니는 생활이 좋았어요. 제 사무실이 4개나 있었던 적도 있어요. 마포에 홈쇼핑 광고회사, 가산디지털단지에 소셜커머스 ‘크레이지티켓’이라고 있었고…. 유행하는 사업은 다 해봤어 내가(웃음). 또 합정역에 ‘콩불’이라고….

콩불? 그 콩나물이랑 고기랑 먹는 고깃집 콩불 말인가요
맞아요. 그거 제가 시작한 겁니다. 하하하. 지금은 지분 팔고 나왔어요. 어쨌든 그러다보니까 연애는 뒷전이죠 뭐. 어느 순간 지치면 친구 불러서 술 마시고. 또 정신 차려서 일 하고 하는 생활이 패턴이 돼버린 거죠.

그래서 더 공허할 것 같은데요.
공허할 때는 있어요. 최근에는 사람 만나는 걸 좀 줄여야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해요. 쓸데없이 오지랖 펼치지 말자고요. 저랑 성향이 비슷한 후배 녀석한테도 이제 남 좋은 일 그만하자고 했어요. 우린 또 어디 가면 계산도 다 해. 남의 생일파티 가서도 계산하는 스타일이니까. 그래서 ‘정신 차려라. 실상은 다 자기들 실속 차리려고 오는 거다.’ 그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결혼 생각도 있나요(없어 보여서…)
이제야 ‘급하구나’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내년은 안 넘기려고요. 내년이 아버님 칠순이거든요. 짝은 데려가야겠어요. 남동생은 벌써 초등학생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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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가죽재킷은 죠쉬앤라임, 팬츠와 티셔츠는 모두 유니클로, 신발은 장까를로모렐리, 시계는 로만손 더 와치스.

30대 싱글과 40대 싱글은 느낌이 좀 다를 것 같아요
어릴 땐 군인 ‘아저씨’였잖아요. 그 군인이 친구가 되더니, 이제 거의 아들뻘이 됐죠(웃음).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주변에서 바라보는 내가 달라지고 있더라고요. 얼마 전에 클럽 엘루이라는 곳에 처음 가봤어요. 나이 어린 개그맨들이랑 룸 잡아서 노는데 그날 확실히 느꼈어요. 우리 룸에 들어온 친구들이 나를 딱 보더니 ‘아저씨’ 이러는 거야. 와, 제가 그런 어린애들을 만난 것 자체가 진짜 오랜만인 거예요. 맨날 또래 친구들이나 형들만 만나니까. 나 이제 아저씨더라고요, 아저씨.

그럼 이제 클럽은 별로겠네요. 하하
원래 춤추는 건 좋아하는데, 요즘 클럽은 별로예요. 너무 똑같은 음악만 나오니까. 또 대화를 못하잖아요. 클럽 가니까 맥주 한 잔 들고 8시간 동안 몸만 까딱대고 있더라고 땀도 안 나게. 홍대 ‘밤과 음악 사이’(80~90년대 대중가요에 맞춰 술 마시고 춤추는, 30~40대에게 인기 있는 주점이다)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갔거든요. 그런 덴 좋아해요. 그게 또 아는 형이 하는 술집이거든요. 난 줄 안 서고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들어가죠. 얼마나 좋아요. 아는 음악 나오고. 술 먹고, 대화도 하고.

전화 한 통이면 어디든 다 뚫을 기센데요
우리는 여기저기 다녀보고 그런 거 안 해요. 한 군데를 파야 가더라도 대우받지. 전화 한 통이면 해결이죠. 성수동에 엄청 유명한 족발집 있거든요. 거긴 예약도 안 돼요. 아예 전화기 내려놔. 하도 전화가 많이 와서. 근데 전 예약하고 가죠. 나는 그냥 바로 어머니한테 전화해요. 어머니, 저 오늘 갈게요! 거기 어머니 직통 휴대폰 번호도 아니까.

싱글이어서 좋은 점이 있다면
가볍잖아요. 움직임이. 모험도 할 수 있고. 나 하나만 케어할 수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으니까. 제가 사업하고 투자한 것도 그런 의미예요. 사업할 때 원칙이 있거든요. 집안에 피해주지 말자. 내가 망하더라도 나 자신을 케어할 수 있는 선에서 하자. 혼자니까 가능한 거지, 처자식 있으면 안 되죠.

크게 덴 적은 없나요
아직 받아야 할 돈이 4억 정도 돼요. 최근에 김현욱 10억 날렸다고 기사 떠서 검색어 1위도 했는데. 평생 못해본 걸 그런 걸로 1위 하데(웃음). 진짜 10억을 날린 게 아니라 투자한 거예요. 직접 꿔주진 않아요. 제가 화성인 나가기 전에 몰래 카메라를 당했거든요. 처음엔 신영일 아나운서가 부탁한 강릉 행사 오케이. 두 번째는 김경란 아나운서. 개콘 티켓 10장, 오케이. 마지막으로 개그우먼 김지선이 500만원 꿔달라고 해서 그것도 오케이. 올킬이었죠. 제가 신뢰하는 사람들이니까. 믿음이 없는데 아무나 해주진 않아요 절대.

마지막으로 나 이런 남자다, 공개 구혼 한번 해주시죠
딴 건 모르겠지만 저랑 만나면 지겹진 않을 거예요.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게 자꾸 나오는 양파 같은 남자죠. 각자 일 열심히 하고 즐길 때 즐기고 그러면 좋겠어요. 난 잡아놓은 물고기, 이런 스타일 싫거든요. 좀만 소홀하면 막 달아날 것 같고 그런 애틋한 느낌이 좋아. 너무 이상적인가? 이래서 결혼 못 하나?

에디터: | 월호:2013년 10월호 | 업데이트: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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