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혼자 산다 - 깔끔쟁이 이용주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를 보는 게 익숙한 남자들. 깔끔쟁이 이용주, 오지랖 짱 김현욱, 라면 마니아 윤형철, ‘의외로’ 럭셔리한 박윤배. 자의든 타의든 어쨌거나 혼자 사는 그들의 싱글 라이프를 들여다봤다. 궁상 맞냐고? 외롭냐고? 홀아비 냄새 나냐고? 이제부터 공개한다. ‘혼자 사는 남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말 성격 좋은 이용주

“ ‘저 얼마 전에 생일이었는데’ 하며 말을 끊는다.
의아해서 쳐다보니 오른손을 기자 앞에 쫙 펼치고 있다.
혹시 다음에 만나면 설거지를 싫어하는 그의 손 위에
고무장갑을 올려주기로 결심한다.
식기세척기는 비싸니까.먼지는 쌓여 있어도
몸은 깨끗이 씻는다는 싱글남 이용주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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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은 이상봉, 슬리브리스와 팬츠는 모두 죠쉬앤라임, 신발은 바비스, 헤드셋은 PHIATON, 시계는 로마고.

혼자 집에 있을 때 뭐 하나요
혼자 잘 놀아요.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요. 저는 그다지 재밌게 살진 않아요. 지극히 평범해요. 예전에는 술을 엄청 좋아했어요. 너무 마셔서 병원에 몇 번 실려 가기도 했죠. 일주일에 3~4일은 마셨어요. 주량은 소주 3병 정도? 뭐 그까이꺼라고요? 저는 엄청 많이 마신다고 생각했는데요. 술로는 웬만하면 안 졌으니까.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간단하게 마셔요. 담배만 끊으면 세상의 나쁜 것들은 다 끊는 것 같아요. 하하.

세상의 나쁜 것들이라뇨
예전엔 술 좋아하고, 클럽도 자주 다니고, 담배도 지금보다 많이 폈어요. 어느 날 3가지 중 하나는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남자들끼리 모여서 수다 떨어요.(웃음)

클럽에서 수다를 떠는군요
아니요, 하하. 안 간 지 3년 됐어요. 뒤늦게 철이 좀 들었다고 해야 하나? 클럽 안 간다고 철이 들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하. 일단 저는 놀 때는 재미나게 놀자는 쪽이기 때문에 일단 가면 최선을 다해서 놀아요. 춤도 잘 못 추면서 막 돌아다녔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흉했을 것 같아요.(웃음)

지금 집은 어떤 상태(?)인가요. 혹시 설거지가 쌓여 있다거나 하진 않겠죠
왜 아니에요? 어휴, 그 정도는 뭐. 어마어마해요. 말도 못해요. 하하. 집에 들어가면 먼지가 쌓여 있어요. 하도 청소를 안 하니까. 아는 형 2명이랑 함께 사는데 남자들끼리 살면 어쩔 수 없어요. 빨랫감이…. 저 지금 입은 옷, 일주일째 입고 있어요. (옷의 목 부분을 늘어뜨리며) 때가 좀 꼈을걸요. 셋 다 청소는 안 해요. 너도 안 하니까 나도 안 하는 게 문제죠. 저는 설거지와 화장실 청소 담당이거든요. 형들이 안 하니까 저도 안 하는 거예요(웃음). 신발장의 절반을 재활용쓰레기가 차지하고 있어요. 근데 또 웃긴 건 몸은 깨끗하게 하고 다닌다는 거예요. 항상 씻거든요.

항상 씻는 게 당연하죠
문제는 씻을 때 발을 두 번씩 씻어야 한다는 거예요. 욕조가 조금 막혔거든요. ‘뚫어 뻥’을 사서 부어야 하는데 아무도 그걸 안 사오니까, 하하하. 물이 잘 안 내려가면 머리카락이 둥둥 떠다니잖아요. 그러니까 몸을 깨끗이 씻고 나와서 발을 다시 한 번 씻어요(웃음). 남자들끼리 살면 어쩔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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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와 팬츠는 모두 죠쉬앤라임.

남자들끼리 산다는 걸로 합리화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깨끗하게 사는 남자들도 많아요
그것 별로 안 좋아요. 여자들은 그런 남자 만나면 안 돼요. 스트레스 받는다니까요. 약간 지저분한데 청소 정도는 하는 남자, 청소를 하긴 해도 약간 지저분하게 사는 스타일이 데이트하기 좋아요. 제가 딱 그런 스타일이죠. 하하. 처음에는 깔끔한 남자가 좋죠. 하지만 1, 2년 알고 지내다보면 피곤해요. 전 여자친구가 너무 깔끔 떨면 오히려 뭐라고 해요.(웃음)

어디 산다고 했죠
저 청담동 살아요, 하하. 그래서 사람들한테 얘기를 못하겠어요. 강남 산다고 하면 다들 ‘오오!’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니까.

부모님에게는 어떤 아들인가요
착한 아들. 저 진짜 착해요. 어릴 때도 엄청 순둥이였대요. 어머니가 볼일 보러 가셨다가 들어오실 때 되면 집 아래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오시면 손 잡고 ‘엄마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하는 아이였어요. 천성이 착한 애 있잖아요, 하하. 모난 성격이 아니에요. 지금 출연 중인 <두 여자의 방> 스태프들도 다들 절 좋아해요. 그게 느껴져요. 내 자랑 너무 하고 있나.(웃음)

그게 사실이라면(웃음) 주변에 사람도 많겠어요
‘많다’는 기준이 모호한 것 같아요.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은 10명이 안 돼요. 생각의 차이겠죠? 누군가는 주변에 아는 사람 5명을 두고 5명 ‘밖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데 주위 사람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며 챙기기도 어렵다는 것 다들 알잖아요. 10명 안팎만 돼도 다 챙기기 벅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늘 제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요.

인연을 오래 이어가는 편이군요
좀 그런 편이에요. 이성과도 그래요. 누군가에게 금방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저도 남잔데 당연히 예쁜 여자가 좋죠. 하지만 저는 만날수록 정이 커지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제 꿈도 평생 안 쉬고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거예요. 굉장히 힘든 목표죠. 1년에 한 작품씩 꾸준히 연기하고 싶어요. 가리지 않고요. 처음에는 연기를 열심히 안 했어요. ‘연기야 뭐 그냥 하면 되지’ 하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연기를 정말 열심히 해요. 딴 건 몰라도. 하하. 이번 작품에서도 매번 연구를 많이 하고 가니까 감독님이 예뻐하시는 것 같아요. 감독님 눈에는 그게 보이거든요.

꿈이 소박하네요. 어쩌면 현실적인 것일 수도 있고요
제 주제(?)에 비해서는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아침 드라마 출연한다고 했을 때 주변 분들이 말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전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무엇보다 어머니가 좋아하셔서 저도 뿌듯하고요. 미니시리즈에 출연하는 것보다 더 좋아하세요. 어머니 세대는 <푸른거탑>이나 <막돼먹은 영애씨>를 잘 모르시잖아요. 그래서 다음 목표는 저녁 시간에 하는 일일 드라마나 주말 드라마 조연이에요. 가족들이 많이 보는.

[에디터] 성영주, 장혜정, 류창희
[사진] 박여희, 정태도, 조일권
[헤어&메이크업] 고은, 혜린(차홍 아르더 청담점 540-8520)·스타일리스트 양희숙

에디터:이영민 | 월호:2013년 10월호 | 업데이트: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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